어린이 목장의 정신을 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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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6-05-02본문
어린이 목장의 정신을 돌아봅시다
(국제가사원장, 휴스턴서울교회 이수관 목사님의 글을 옮겼음)
제가 안식월로 한국에 머무는 동안 부산에서 나흘을 머물렀습니다. 그런 가운데 한 교회(부산장산교회)에서 마련해 준 숙소에서 머물면서 그 교회 예배도 참석하고, 주일저녁에 하는 가족 목장도 탐방했습니다. 금요일에는 목장도 한 군데 탐방을 했는데, 제가 탐방했던 목장은 아주 독특한 목장이었습니다.
어른들은 7명이 모이는데, 자녀들이 19명이 모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자녀들이 모두 그 목장 식구의 자녀들이 아닙니다. 물론 그 식구들의 자녀도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 이 목장의 청소년들은 어릴 때부터 이 목장을 다니던 아이들이 청소년이 되어서도 계속 참여를 하고 있다는 것이고 (그들 가운데는 부모 없이 혼자서 어린이 목장을 참석하던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친구를 데리고 오기 시작해서 지금은 자녀들이 오히려 많다는 것입니다. 궁금한 마음에 목장 방문을 해 보았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날은 어른 VIP가 한 명이 참여해서 어른 8명에 자녀들은 시험이 있어서 많이 빠진터라 12명이 모였습니다. 대부분은 청소년들이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하나 둘씩 목장으로 모였습니다. 꼭 자기 집에 오는 것처럼 들어와서는 어른 목장 식구들에게 인사를 하고는 식사에 조인을 했습니다. 식사가 끝나고 나니 이들이 모두 올리브 블레싱에 참여해서 감사제목과 기도제목을 나누었는데 거의 올리브 블레싱만 한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어른들이 나눔을 하는 동안 본인들은 초등학생과 청소년으로 나누어서 본인들끼리 나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주일에 교회를 오는 청소년들도 있고, 이제 막 목장을 오기 시작해서 주일에 안 오는 청소년들도 있었습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싶어서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그냥 금요일은 목장에 오는 날이고 어릴 때부터 다니던 목장이니 자연스럽다는 것입니다. 부모님들은 금요일 저녁에 참석하는 목장을 다들 이해해 준다는 것이고, 그날 처음 방문한 어른 VIP는 어릴 때부터 이 목장을 다니던 청소년 아이가 엄마를 전도한 것이었습니다.
아이는 엄마가 목장에 와서 너무 좋다고 감사를 나누었고, 엄마는 아이가 뭘 하나 궁금해서 왔다면서 사춘기 아이가 걱정이지만 그래도 잘 자라주고 있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러운 목장의 정신이 나름대로 독특하게 꽃이 핀 모습이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새삼 강조해야 하는 부분이 두가지 보여서 함께 나누어 봅니다. 첫번째는 어린이 목장이라는 개념입니다. 많은 경우 어린이 목장은 초등학교 이하의 자녀들이 참여하는 곳이고, 그래서 자녀들은 물론이고 부모들조차도 아이들이 자라서 청소년 목장에 소속이 되면 더 이상 부모를 따라 목장에 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린이목장의 목적을 오해한 것에서 나오는 생각입니다.
어린이 목장의 목적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와 자녀들 간의 신앙의 공유입니다. 요즈음은 부모와 자녀들이 모두 따로 예배를 드리다 보니 부모와 자녀가 신앙을 공유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세대통합 예배라고 해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예배를 드리는 교회도 있지만 그것도 썩 바람직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함께 예배를 드릴 때 아이들 표정이 행복한 경우를 보기 힘들었습니다. 많은 경우 어쩔 수 없이 지루하게 앉아 있는 모습들이 많았는데, 그것이 이들로 하여금 부모님들의 강압으로 예배를 드리는 기억을 가지게 하고, 나중에 나이가 들면 교회를 떠나게 하지 않을까 염려가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대신 우리가 진정으로 신앙을 공유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목장입니다. 목장 안에서 부모가 어떤 삶을 살고, 무엇을 고민하며,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신앙의 공유일 것입니다.
자녀가 어릴 때는 그저 어린이 목장에서 노느라 정신이 없겠지만, 자녀들이 청소년이 되어도 부모를 따라서 꾸준히 목장을 나올 때 부모들의 그런 모습을 볼 수 있겠지요. 그리고 고등학생 정도가 되면 사정에 따라서는 어른들의 나눔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자녀들이 어린이일 때뿐 아니라 청소년이 되어서도 계속 목장은 부모와 함께 다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청소년이 되면 본인들의 목장이 생기겠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금요일 저녁은 부모님들과 함께 목장을 다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그것이 가능 하려면 목자 목녀를 포함한 목장 식구들의 아이들을 보는 눈을 바꾸는 것이 필요합니다. 즉, 어른들이 자녀들을 그저 부모 따라 나오는 성가신 아이들로 생각하지 않고 그들이 목장식구 중 하나라고 생각할 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목장에 어린아이들이 많으면 정말 목장 시간을 잘 운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걸핏하면 울고, 자기들끼리 싸우고 부모에게 달려오기도 하고, 심심하면 와서 부모에게 칭얼대기 때문에, 잘못하면 아이들을 우리의 나눔을 방해하는 귀찮은 존재라고 생각하기 쉽지요. 하지만 그 때부터도 아이들을 목장 식구로 생각해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친절히 대하고 사랑으로 대할 때 아이들도 분명히 목장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것이고, 언젠가 나이가 들어도 계속 부모와 함께 오고 싶은 목장이 될 것입니다.
최근에 우리교회에 VIP 젊은 가정이 하나 새로 왔습니다. 면담을 하면서 보니 전도 되어서 간 그 목장은 이미 아이들을 모두 대학에 보낸 나이든 사람들만 있는 목장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목장에는 친구가 없을텐데 아이가 힘들어 하면 어쩌지요?’ 했더니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사실은 친구가 있는 목장에도 방문을 했는데 아이는 이 목장이 좋다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제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물었더니, 대답은 ‘목자님이 진심으로 아이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었는데 아이가 그 친절에 끌린 모양이다’라고 하더군요. 목자님이 아이를 진심으로 목장 식구처럼 대할 때 아이의 마음도 빼앗을 수 있는 것 같고, 그 친절이 아이들이 청소년이 되어서도 부모와 함께 나오도록 만들어 줄 것입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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